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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자우림 "김윤아 솔로앨범과 자우림 앨범의 차이는…"

/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데뷔 21년차 밴드 자우림. 이들이 최근 종영한 JTBC ‘비긴어게인2’로 초심을 찾았다. 앞서 김윤아와 이선규는 ‘비긴 어게인2’에서 윤건-로이킴과 함께 포르투갈 포르투, 리스본에서 버스킹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그 감동은 김윤아, 이선규에게로 그대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어떤 걱정이나 고민 없이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음반 작업으로 다소 소진된 에너지와 이따금씩 느끼는 회의감,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감정들이 자우림에게 밀려올 때 쯤 이들은 ‘비긴어게인2’로 이를 환기시켰다. 가수 김윤아 그리고 자우림에게 ‘비긴어게인2’가 일종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 김윤아 솔로 앨범과 자우림 앨범의 차이는 무엇인가

김윤아 : 여자 김윤아의 이야기는 자우림에서 하지 않는다. 개인 앨범에서는 밴드에서 할 수 없는 사운드 위주로 하고 있다. 기타, 베이스가 중심이 되는 밴드와 달리 목소리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건반 악기를 메인으로 두고 있다. 반면 자우림에서는 목소리가 지나치게 곡을 끌고 가지 않도록 한다. 셋 다 각자 자우림을 위해 곡작업을 하는데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주인공은 자우림으로서 대변할 수 있는 청년이라고 놓는다.

김진만 : 김윤아 앨범은 오롯이 김윤아가 담겨있다. 자우림 앨범에서 공통적인 화자는 무언가를 갈구하지만 그걸 이룰 수 없는 성별, 나이, 국적이 불분명한 청년이다.

/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 ‘나는 가수다’에서의 경험들이 그 이후 앨범에도 반영된 것 같다

김윤아 : 확실히 음악적으로 다른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저희가 거창한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저희에게 잘 안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거창한 건 남들이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몇 달 동안 여러 곡들을 거창하게 펼치는 작업을 했는데, 그런 것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이제는 편곡이나 곡의 구성을 끌어갈 때 부끄럽지 않다고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좋은 공부가 됐다.

- ‘비긴 어게인2’를 출연은 어땠나

이선규 : 좋은 운을 여러 번 만난 덕분에 자우림이 20년 넘게 할 수 있었다. 오래하다 보면 나태해지거나 피곤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 ‘나는 가수다’를 만났고, 자우림에게 뭔가를 준 것 같다. ‘비긴 어게인2’도 마찬가지였다. ‘비긴 어게인2’를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자우림의 세계를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파두 하우스에 갔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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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 같이 간 출연진들이 다 주눅이 들어서 ‘여기서 해도 되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파두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게 프로그램 녹화 중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정말 떨렸다. 노래를 해야 했을 때도 빨리 해치우고 내려오자는 생각밖에 안 들 정도였다.

자우림 이선규(왼쪽)-김진만/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자우림 이선규(왼쪽)-김진만/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 방송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김윤아 : 저희가 리얼리티 프로그램 경험이 거의 없다. 평소에 제가 그렇게 어두운 얼굴을 하고 다니는지 몰랐다. ‘이래서 사람들이 나를 무서워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김진만 : 두 사람이 떠나기 전에 스케줄표를 봤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촬영을 시작하는 힘든 일정이더라. 집에서 방송을 보는데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둘이 밤골목에 거지처럼 주저앉아서 노래하는 장면도 나왔다. 분명 두 사람은 카메라가 꺼져있는 줄 알고 그랬을 거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같이 갈 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이선규 : 자우림 공연은 내가 볼 수 없지 않나. 객석에서 ‘언니 너무 예뻐요’라고 할 때마다 왜 그런지 몰랐다. 방송을 통해서 ‘김윤아가 노래를 진짜 잘하는구나’를 처음 느꼈다. 항상 옆에서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만 듣고 있으니까.

- 김윤아는 ‘비긴어게인2’ 첫 회에서 ‘타인의 고통’을 낸 뒤 할 이야기가 없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런 갈등은 해소가 좀 됐나

김윤아: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제 직업은 굳이 없어도 되는 걸 만들어내는 일이지 않나. 물론 그게 저한테는 무척 중요한 일이지만 항상 부끄러운 마음이 있다. 아직은 회복이 덜 된 상태지만 멤버들과 팀 작업을 하면서 그런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김윤아 : 신곡들도 물론 하고 ‘비긴 어게인2’에서 보여드렸던 곡들도 준비하고 있다. ‘광견시대’를 비롯해서 광란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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