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운동장 잠기고 주택 침수에 고립까지…전국 폭우피해 속출

보성 등 일부지역 300mm 넘는 큰비

태풍 쁘라삐룬 2일밤 제주도 지날듯

이틀째 내린 폭우로 1일 전남 보성군 한 중학교 운동장에 물이 차 건물이 잠겨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이틀째 내린 폭우로 1일 전남 보성군 한 중학교 운동장에 물이 차 건물이 잠겨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학교가 물에 잠기고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을 덮치는 등 전국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고 있어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일 이틀간 누적 강우량(오전 10시 기준)은 전남 보성 327.5㎜, 제주 성산 181.6㎜, 경남 거제 145.5㎜, 경남 남해 141.5㎜, 부산 96.9㎜, 서울 38㎜를 기록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남 구례·신안·영관·보성, 전북 군산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또 서울과 인천, 경기, 세종, 대전 등 전국으로 호우주의보가 확대됐다.


전남 보성에는 이날 시간당 8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보성읍에 위치한 한 중학교는 운동장이 물에 잠기고 건물 1층 일부가 침수됐다. 다행히 휴일이라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보성읍 봉산리에서는 주택 뒷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A(73·여)씨가 고립돼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보성읍 덕성마을에서는 주택 침수로 주민들이 고립됐고 인근 아파트 두 곳의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50여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전선 득량역~이양역 구간에서는 토사가 유입돼 열차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전남 영광에서도 이날 오전까지 주택·농경지·도로 침수와 역류 등으로 50여 건에 달하는 피해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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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내린 비로 13개 국립공원의 383개 탐방로가 입산 통제됐으며 김포공항 등에서 결항이 이어졌다. 서울에서도 청계천 주변 산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대죽동 한 주택에 세워진 담장이 폭우로 넘어졌다. 토사가 유출되면서 주택 입구까지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창원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대죽동 한 주택에 세워진 담장이 폭우로 넘어졌다. 토사가 유출되면서 주택 입구까지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창원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기상청은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함에 따라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은 순간 최대 풍속 30m/s(시속 108㎞)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됐다. 쁘라삐룬은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27m/s의 중형 태풍으로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에 제주도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일 오전에는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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