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9·뉴캐슬)이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성용은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은퇴한다고는 얘기를 못 하겠다”면서도 “어느 정도 마음은 정리가 된 것 같고 어느 시기가 되면 제 입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를 마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뉴캐슬과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오느라 대표팀보다 이틀 늦게 귀국했다.
기성용은 “지난 4년간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지 못한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며 “그동안 한국 축구가 비난과 비판을 받으면서 나 자신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소속팀에 집중할지 대표팀을 좀 더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 사람들과도 많이 상의했다”며 “한국 축구가 앞으로 4년간 장기 플랜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또 “지난 4년간, 길게는 8년간 대표팀이 상당히 어수선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많은 감독님이 교체되고 어려운 시간이 많았는데 주장을 맡으며 짊어진 짐도 많아 그런 시간이 저를 좀 더 힘들게 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한편 기성용은 전날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년 계약을 했다. 올 시즌까지 6년간은 EPL 스완지시티에서 뛰었다. 뉴캐슬은 1892년 창립돼 프리미어리그 네 차례 우승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여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12승8무18패(승점 44)를 기록해 20개 구단 중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