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태국에서 비를 관장하는 신 ‘바루나’를 뜻함)’이 한반도와 가까워지면서 월요일인 오는 2일에는 제주도에 상륙, 한반도 전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85hPa, 최대 풍속 27.0 m/s로, 일본 오키나와 남쪽 290km 부근 해상에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라도, 경북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중부지방과 경북 중심에는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그밖에 전국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일 강수량은 수도권 서울 30㎜, 여주 51.5㎜, 강원도 태백 46.1㎜, 홍천 34.0㎜, 충청도 보령 68.0㎜, 대전 58.1㎜, 천안 50.4㎜, 전라도 보성 153.5㎜, 순천시 110.0㎜, 여수 105.1㎜, 경상도 거제 145.5㎜, 부산 영도 144.0㎜, 남해 141.5, 제주도 성산 181.6㎜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쁘라삐룬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3일 오후까지 100~250㎜, 많은 곳은 최대 300㎜가량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곳에 따라서는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쁘라삐룬은 오는 2일 오후 15시께 제주 서귀포 남쪽 약 31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 여수와 안동을 거쳐 독도 북쪽 해상으로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목포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3일 새벽 직접 태풍의 영향을 받겠고, 서울 등 중부지방은 3일 오전이나 낮에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 쁘라삐룬은 3일 오전 3시께 전남 여수 남남서쪽 약 120㎞ 부근까지 접근, 3일 오후 3시에는 경북 안동 북동쪽 약 10㎞ 부근에 상륙할 전망이다.
‘쁘라삐룬’은 현재 중형 태풍으로 강도가 상승했지만, 제주도를 지나 여수에 진입할 때쯤 다시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풍속은 30일 밤과 1일 아침 사이 시속 104㎞까지 빨라졌다가 차츰 느려져 제주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2일 오후에는 시속 83㎞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최근 몇 년간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친 적이 없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놓이는 것은 2012년 여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태풍 ‘차바’가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