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대표적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 가면 낯선 캐릭터 상품이 판매대 한 칸 가득 진열된 것을 볼 수 있다. 머그컵·장갑·문구류까지 다양한 상품의 주인공은 세븐일레븐의 자체 마스코트인 ‘오픈(OPEN!)’ 캐릭터다. 그 중 대표 캐릭터인 ‘샤오장(小將·사진)’은 외계행성에서 불시착한 강아지 콘셉트다.
한국 못지 않게 ‘편의점 천국’인 대만에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상품이 있다. 바로 편의점에서 만든 자제 캐릭터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대만 편의점들은 유통 플랫폼을 활용해 캐릭터 산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대만의 세븐일레븐 매장은 규모가 30~50여 평이 일반적이다. 금융 등 생활 서비스는 물론 시식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 눈치 볼 것 없이 밥을 먹고 공부하고 차 마시며 회의하는 생활 플랫폼이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자체 캐릭터인 ‘오픈(OPEN!)’ 상품존이다. 이곳에는 샤오장 외에도 여동생·여자친구·적(敵)·친구 등 7가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상품이 진열돼 있다. 이들 캐릭터는 상품을 넘어 만화, 동화, 연극에까지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온라인샵 ‘이본마트(ibon-mart)’에서도 캐릭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오픈 캐릭터는 대만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내 18곳 세븐일레븐 매장은 아예 ‘오픈(OPEN!)’을 테마로 꾸몄다. 조명과 간판은 물론, 의자·테이블·판매대 등 인테리어 전반에 캐릭터를 활용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도 자체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을까.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편의점도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만큼 자체 캐릭터 출시 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타이베이=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