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야권인 좌파 정당 연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89년 만에 처음으로 좌파정권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멕시코 대선에 세번째 도전에 나선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AMLO’라는 약어로 불리는 그는 1976년 정계에 진출한 민족주의 성향의 베테랑 정치인으로 ‘멕시코의 좌파 트럼프’로 불린다.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노동자당(PT) 등 좌파 정당으로 이뤄진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갑시다’ 연대의 후보인 오브라도스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이날 선거에 앞서 실시된 예비조사에서 2위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오전 투표장을 찾은 오브라도스 전 시장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사람들이 진정한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우파정권의 부정부패와 부의 불평등, 만연한 범죄, 경기침체 등에 대한 국민들의 쌓인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은 “PAN과 PRI의 경쟁자들을 최소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며 “중남미의 두번째 경제대국인 멕시코가 야구를 좋아하는 좌파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멕시코인들이 이번 투표를 통해 PRI정권을 내쫓으면서 만연한 부정부패와 폭력 사태를 경고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