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엔군이 주일미군 기지를 사용한 횟수가 이전의 배 가까이 늘었다고 지지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계속되며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간 결과라고 분석된다.
통신에 따르면 유엔군이 지난해 주일미군 기지를 사용하겠다고 통보한 횟수는 함선과 항공기를 합쳐 27회였다. 이는 2016년 15회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유엔군의 항공기 등이 주일미군 기지를 사용하는 이유는 일본과의 유엔군 지위협정 때문이다.
1954년 6월 체결된 지위협정에는 영국과 호주, 프랑스, 캐나다, 뉴질랜드, 터키 등 11개국이 도쿄 요코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자마, 나가사키현 사세보, 오키나와현 가데나·후텐마비행장·화이트비치 등 7곳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있다.
요코타기지에는 유엔군 후방사령부가 설치돼있으며 유엔군의 주일미군 기지 사용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후방사령부가 일본 정부에 유엔군의 주일미군 기지 사용을 사전 통보한 건수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연간 12~15회 정도였다.
그러나 2017년 들어서는 함선 14회, 항공기 13회 등 27회로 부쩍 늘었다. 2016년 한차례에 불과했던 함선의 주일미군 기지 사용이 증가한 사실도 이례적이다.
호주 잠수함이나 프랑스 정보수집함도 지난해 주일미군 기지에 기항했다.
한국전쟁 종전이 현실화된다면 유엔군 존립 근거가 약해지면서 해당 국가의 주일미군 기지 사용 권리도 잃게 돼 동북아 안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