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스텐봉 2만개 망치질...삶의 흔적이 드러났다

중진조각가 차주만 개인전

4~9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서

차주만 ‘흔적(trace) 1+1’. 2만 여 개의 스테인레스 스틸 봉을 180x124㎝ 넓이에 배치한 설치작품이다.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차주만 ‘흔적(trace) 1+1’. 2만 여 개의 스테인레스 스틸 봉을 180x124㎝ 넓이에 배치한 설치작품이다.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지름 2㎜, 길이 6㎝의 가느다란 스테인리스스틸 봉을 망치질한다. 무려 2만880개. 무한반복에 가까운 일련의 망치질 작업은 급기야 마시고 내뱉는 호흡처럼 무의식적인 행위가 된다. 중진조각가 차주만은 이들 스텐봉을 가로·세로 180×124㎝ 넓이에 배치한 뒤 ‘흔적(Trace) 1+1’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차주만의 11번째 개인전이 4일부터 서울 인사동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흔적-생명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는 “흔적의 대상은 일상에서 보이는 물리적인 현상뿐 아니라 심리적 현상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인간·사회·자연·생명의 다양한 흔적들을 포착해 드러낸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필연적으로 남기게 될 자신들의 ‘흔적’들에 대해 사유하는 장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 ‘광야’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고찰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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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만 ‘광야’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차주만 ‘광야’ /사진제공=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홍익대 출신의 작가는 ‘2018 평창문화올림픽 DMZ 아트페스타’ 미술감독과 ‘DMZ순례 국제전’ 미술감독을 맡아 남북평화와 세계평화에 대한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들을 드러냈다. 부산비엔날레와 상하이국제예술제 등에 참여했다. 전시는 9일까지.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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