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두고 당내 친박·비박계 간 계파 갈등이 불거진 데 대해 “당대표 시절 계보도 만들지 않은 저에게 계보 수장 운운하는 것은 당치 않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내 일부가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의 사퇴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 권한대행을 더는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 총선에서 당 대표인데도 지역구나 비례에 단 한 명도 추천하지 않았고, 계보도 만들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의 모든 싸움은 공천권 싸움이다. 공천권을 확보하려고 계보를 만들고 줄 세우기에 나서는 것이다”라며 “과거에 얽매여 구성원 간에 분란만 키워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 사건에 대해서는 “박성중 의원의 메모로 인해 많은 오해를 사고 있지만 오해 때문에 불신이 더욱 커지고 큰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6·13지방선거 참패로 계파 갈등이 불거진 이후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박계의 탈당 요구에 거부 입장을 밝히며 더는 당내 분란을 부추기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 권한대행에 대해 쓴소리도 날렸다. 그는 “김 원내대표도 경청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과격한 말과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 당내 구성원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불신을 키우며 당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만큼 김 원내대표의 언행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20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하고 있는 시기이고, 당헌·당규에 따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 원내대표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