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페인트서 배관까지...2만품목 건자재 '빼곡'

오픈 한달 '에이스홈센터' 가보니

국내 첫 건자재 유통센터 표방

20㎏ 절삭기·파이프머신 등 눈길

생활용품도 갖춰 원스톱쇼핑 가능

낯선 만큼 소비자 반응은 아직...

유진측 "중소상공인과 상생협력"

에이스홈센터 1층 매장 모습./박해욱기자에이스홈센터 1층 매장 모습./박해욱기자



지난달 4일 논란 끝에 금천구에 문을 연 에이스홈센터는 건자재업계 최초로 유통전문을 표방한 사업장이다. 11개 카테고리, 2만여개 품목이 1~2층 전시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데 대당 무게가 20킬로그램이 넘는 절삭기부터 세제, 건전지 같은 간단한 생활용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전문인력이 시공을 담당하는 국내 인테리어사업 관행에 한참 비켜난 모델이어서 건자재업계의 관심도 크다.

2일 찾은 에이스홈센터는 한산했다. 체인·와이어, 배관 부속품, 건축용 잡자재 등이 마련돼 있는 1층에는 빨간 카트를 밀고 다니는 고객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지만 고객보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더 많았다. 홍경일 에이스홈센터 금천점 점장은 “오픈한 지 4주밖에 되지 않아서 고객 분석기반이 약한데 일단 동네 분들이 호기심 차원에서 방문해 생필품을 사가는 정도”라며 “이곳의 성격이 더 알려지면 내방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층 매장에는 휴대용발전기, 파이프머신, 유압압착기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품목들이 많았다. 유진기업은 건자재 B2C(기업과 소비자 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홈센터를 열었는데 그들이 말하는 ‘C(Consumer·소비자)’의 범주는 넓어 보였다. 무겁거나 부피가 큰 제품은 2층 주차장과 연결돼 있는 도크를 통해 차에 실을 수 있다.


자동차용품, 전기조명, 원예·애완용품이 비치된 2층에 올라가자 1층보다는 손님들이 많았다. 무거운 건자재 장비보다 생필품이 많이 구비된 탓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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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가운데 위치한 페인트 카테고리에는 낯선 기계가 설치돼 있었다. 원하는 색상의 페인트를 만들어주는 조색기다. 고객들은 이 기계를 활용하면 색상과 구매량을 조절할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페인트를 구매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홈센터 운영사 이에이치씨의 김진석 과장은 “페인트 지식이 부족한 고객을 위해 전문상담 직원이 배치돼 있어 어렵지 않게 페인트를 구매할 수 있다”며 “페인트붓이나 롤러, 트레이 등 연관상품 매출을 감안할 때 초기반응은 예상을 충족시키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금천구 에이스홈센터 입구에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박해욱기자서울 금천구 에이스홈센터 입구에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박해욱기자


금천점 입구에는 △정찰제로 지나친 가격경쟁 지양 △무분별한 사은품 제공 자제 △지역 중소상공업자와 상생 협력 등을 다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소공인단체의 저항과 정부부처의 영업유예 판단 등 우여곡절 끝에 매장을 열게 된 유진그룹은 사업초반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지역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 확대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우 이에이치씨 상무는 “가격경쟁보다는 원스톱 쇼핑의 편리성, 선진화된 고객관리 기법을 앞세워 주문에서 배송, 시공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가격 경쟁력 강화로 관련 시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중소제조업체에게는 판로개척의 기회를, 인근 지역의 동종업계와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등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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