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황금평 경제특구가 있는 평안북도 신도군과 신의주를 방문해 화장품공장·방직공장·화학섬유공장 등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의주 방직공장에서 “경공업을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우리 식의 국산화·현대화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는 때에 공장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난관 앞에 주저앉아 일어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동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신의주 화학섬유공장에서는 “건물 보수를 땜때기(임시방편) 식으로, 똑똑한 현대화 방안과 기술과제서도 없이 마구잡이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장 직원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내각과 화학공업성, 평안북도 도당위원회를 질타하기도 했다.
북중 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개최된 뒤 김 위원장이 북중 접경지를 찾아 ‘채찍성 발언’을 한 것은 경협 재개에 대한 대비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19~20일 방중했을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제제재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북제재의 조기 해제를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나 타임라인은 제시하지 않고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구 부상은 이날 평양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뒤 곧장 중국 측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구 부상은 방중 기간에 중국 정부 인사들과 만나 경협과 대북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