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적어도 성평등 문제만큼은 이 정부에서 확실히 달라졌다는 체감을 국민들께 드릴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여성가족부와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주는 양성평등 주간”이라며 “23회째인데 올해는 그 의미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의 수많은 촛불에서부터 최근 미투 운동의 외침까지 국민들께서는 나라다운 나라, 공정한 나라, 차별없는 나라를 만들라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성차별과 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국민의 기본적인 요구에 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뜻을 모아 오늘 회의에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성희롱, 성폭력 방지 보완대책이 보고될 예정”이라며 “그동안 정부가 이미 발표한 대책들도 많은데 또다시 보완대책이 발표된다는 것은 더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성평등 문제를 전부처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성평등 문제를 여가부의 의무로 여기지 말고 각 부처의 행정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책임져야 하는 고유의 업무로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공공시설 영역에서는 행정안전부가, 직장영역은 고용부가, 문화 분야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학교 영역은 교육부가, 군대영역은 국방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태풍 복구에 대한 주의도 주문했다. 그는 “7호 태풍 쁘라삐룬이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며 “경로가 내륙에서 대한해협 쪽으로 이동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 부산 등 남해안 지역은 집중호우와 강풍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정부적으로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지방정부도 재난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태풍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계속 긴장감을 가지고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