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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기름진 멜로’ 보기 힘들다, 이 짠한 짝사랑의 주인공이 장혁이라니…

모든 것을 가졌는데 단 하나, 사랑만 얻지 못했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통쾌한 사이다를 안겨주면서도 달달한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다. 장혁이 연기해 더 짠해보이는 두칠성의 짝사랑이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 두칠성(장혁 분)은 단새우(정려원 분)와 서풍(준호 분)이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여자와 친동생처럼 여기던 남자의 연애를 눈치 채는 순간이었다.




/사진=SBS/사진=SBS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온 두칠성은 서풍에게 “이 나쁜 놈, 잘난 놈”이라면서도 부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속상하기는 해도 서풍을 미워할 수 없는 칠성이었다. 빨리 씻고 자라는 서풍의 말에 “내 맘이야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하고 흘리듯 반항하는 것이 전부였다.

두칠성은 스스로를 사랑 못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으로 정의했다. “다섯 살 때 세상에 버려졌을 때부터였다”면서 기억도 나지 않는 아버지를 덤덤하게 떠올렸다. 단새우가 자신이 아닌 서풍을 택한 것도 그러려니 감내하려는 태도였다.

그러면서도 서풍과의 관계를 놓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서풍의 말을 끊고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다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풍아, 옆에 있어라”라고 부탁했다. 단새우에게도 “오늘부터 딤섬이 엄마는 풍이다”라고 말하며 두 사람의 사랑을 받아들였다.


두칠성의 짝사랑은 이렇게 벽에 부딪혔지만 그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두칠성은 호텔 시위권을 사지 못하게 되자 저축은행 대표였던 단승기(이기영 분)를 찾아갔다. 그에게 8천억 부실대출을 허가하게 만든 사람을 알아내 호텔 측을 완벽히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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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기름진 멜로’에서 두칠성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단승기는 단새우의 아빠이기도 한 만큼, 그와의 협업은 단순히 호텔을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 단승기의 억울함을 풀고 단새우의 집안을 일으키는 일이기도 했다. 멜로에서는 제외됐지만 여전히 중심 전개를 이끌고 있다.

/사진=SBS/사진=SBS


서풍과 단새우도 나름의 위기와 갈등을 겪고 있기는 하다. 서풍이 진정혜(이미숙 분)와 단새우가 모녀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반대에 부딪히게 된 것. 하지만 그러는 중에서도 두 사람의 사랑은 커지고 애정 행각은 늘어만 갔다. 그만큼 두칠성의 짠함도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두칠성은 처음부터 단새우에 대한 직진 사랑을 보여줬다. “결혼하지 마요. 내일 되면 나를 가질 기회가 없어”라며 저돌적으로 시작한 그는 터프함과 아련함을 오가며 두칠성만의 사랑법을 선보였다. 마음을 거절당하는 순간에도 “자존심은 버리는 거 아냐. 울지마”라고 역으로 단새우를 위로하는 배려심까지 완벽했다.

장혁은 섬세한 눈빛과 표정 변화로 두칠성의 감정을 한껏 살려내고 있다. 깊어지는 사랑을 그만큼의 눈빛으로 담아내고, 눈물 가득한 눈으로 애써 웃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서풍과 단새우를 응원하는 만큼 두칠성과 단새우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았던 이유다.

실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장혁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보기 힘들다” “짠내나는 두칠성 행복하게 해달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랑에서는 한 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기름진 멜로’의 중심을 잡고 있는 장혁과 두칠성. 장혁이기에 더 짠한 두칠성의 짝사랑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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