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택배연대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경남 창원 지역 택배 조합원들이 지난달 25일부터 CJ대한통운을 상대로 물건 분류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뒤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울산과 경남 김해에서도 분류 작업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현재 3곳에서 140여명의 조합원이 분류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분류 작업 비협조 투쟁을 벌이는 것은 CJ대한통운을 상대로 한 교섭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서다.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7시간 무임금 공짜노동인 분류 작업을 회사가 책임질 것”을 요구하며 원청인 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택배 기사들이 각 지역 집배점과 계약한 상태로 교섭 대상이 아니라며 거부하고 있다.
택배 기사와 CJ대한통운의 갈등은 분류 작업에 이어 대체 배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분류 작업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창원, 김해, 울산 택배 노조원들의 물량 일부를 일방적으로 빼돌려 전국에서 차출한 CJ대한통운 소속 직영 기사들로 하여금 대체 배송하고 있다”며 “노조원들의 임금을 반 토막 내면서 노조를 길들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배송 물량을 전국에서 차출한 CJ대한통운 소속 직영 기사들이 맡으면서 배송 차질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지역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다른 노동단체와 함께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계속 회사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CJ대한통운 측은 “분류 작업 거부는 비노조원의 작업 차질에 이어 배송 차질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고객 서비스 확보 차원에서 대체 배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200~300명의 택배 기사를 차례로 투입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실제 배송에는 차질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