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보좌하는 백악관 직원들의 이직률이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작된 ‘백악관 엑소더스’가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6월30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1년 동안 백악관을 떠난 직원은 141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37%의 이직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백악관에 새로 고용된 직원도 13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채용된 직원보다 이탈자가 더 많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는 백악관 최고위급 이탈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고위급 참모들만 따지면 61%가 자리를 떠났다. 전임 5개 정부의 경우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의 백악관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이 42%로 가장 높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비교하면 훨씬 작은 편에 속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백악관의 엑소더스는 이미 전조가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인 지난 2017년 백악관 고위급 참모의 34%가 떠났는데 이는 지난 40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백악관에서 주인이 가장 많이 바뀐 자리는 백악관 안보수장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행정부 출범 22일 만에 사임한 마이클 플린의 후임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를 경질하고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4월 NSC 보좌관 자리에 앉혔다. 취임 후 1년3개월 만에 세 번이나 교체됐다.
최근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트럼프 백악관 3기 체제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정권 핵심인사가 임명되면 대통령 임기 4년을 같이하는 것이 관례인 역대 정부 때의 사례와 다른 행보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백악관 직원 총 170명의 급여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대체로 승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