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검이 지난 2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공판에서 안 전 지사를 ‘덫을 놓은 사냥꾼’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검찰은 3일 안 전 지사 재판 과정에서 ‘덫을 놓은 사냥꾼’이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용어를 사용해 관계자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측이 항의한 것은 아니라며 “지휘부에서 해당 표현에 대해 ‘조금 지나치지 않느냐, 냉철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덫을 놓은 사냥꾼’이라는 표현은 심리학자들이 권력형 성범죄자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안 전 지사의 유죄 입증을 위해 법원에 제시한 증거 중에는 심리학자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분석한 논문이나 언론 인터뷰 기사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검찰은 공소사실을 밝히면서 “안 전 지사는 김지은 씨에게 맥주를 가져오라고 해 간음했는데 (이는) 덫을 놓고 먹이를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늦은 밤 심부름을 시켜 끌어들인 것”이라고 묘사했다.
검찰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에 대한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를 지난 4월 11일 불구속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