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사우디 원전 수주"...韓 '연합군' 만든다

美·UAE와 전략적 제휴 추진

수주전서 유리한 고지 선점

안정적인 자금조달 마련도

막 오른 21조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전에 우리나라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와 ‘연합군’을 결성해 뛰어든다. 이로써 사우디 원전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이어질 사우디와의 협상에서의 지렛대와 안정적인 자금조달 방안까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와 한전 등은 2일 개최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서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사우디 원전사업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은 지난 1일(현지시각)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5개 국가를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원전 2기(2.8GW), 앞으로 20~25년간 모두 16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예비사업자가 선정된 2기 원전 사업비만 21조원, 16기 모두 다해서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가 미국과 UAE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향후 이어질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생각하면 독자수주보다는 연합군을 결성하는 게 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사우디와 원자력법 123조에 의거해 원자력협정을 논의 중이고, UAE는 사우디의 ‘형제국가’로 불릴 만큼 가까운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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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우선 미국과 정부 간 협력을 협의할 계획이도. 이어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공기업이 미국 원전업계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우리나라 수출형 원전인 APR-1400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을 모델로 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건설을 통해 신뢰를 쌓은 UAE와도 사우디 원전 공동진출을 추진한다. 정부는 UAE와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전은 오는 9월께 사우디 리야드와 담맘에서 한국의 원전역량을 홍보하고 현지 협력업체를 발굴하기 위한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전 설계·제작·시공에 참여하는 국내 30개 업체가 참가한다. 사우디 측과 기술이전, 합자 투자 등도 논의된다.

산업부는 또 ‘한·사우디 비전 2030위원회’에서 선정한 조선과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보건·의료 등 5대 분야 40개 협력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자동차와 제약 등 최근 사우디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의 신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세종=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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