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득 할머니께서는 다음 생에 태어나면 자식도 낳고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아주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고 있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이런 소소한 행복도 누릴 수 없으셨습니다.”
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개최한 1,324차 정기수요 집회는 지난 1일 경남 통영에서 별세한 김복득 할머니를 추모했다.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김 할머니가 이승에서 못다 푼 지긋지긋한 한을 저세상에서는 다 푸시고 그곳에서라도 일본한테 사죄를 받으시길 기대하겠다”고 발언했다.
땡볕 아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승려들이 불경을 외면서 김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했고,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김 할머니가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기를 빌었다.
올해 101세로 운명한 김 할머니는 22살이 되던 해에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필리핀 등으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일하고, 7년이 지난 뒤 고국 땅을 밟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김 할머니가 국내외 집회에 참석해 피해사례를 증언하고, 피해자 인권캠프에 함께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감사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