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001060)이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운영하는 핵심 연구기관인 A*STAR와 협력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A*STAR와 기초 과학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이 국내 기업과 해외 정부의 협력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JW중외제약과 일본 쥬가이제약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C&C신약연구소는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인 A*STAR와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A*STAR는 싱가포르 국가 연구개발(R&D)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관리하는 정부기관으로, 25개 연구기관이 소속돼 있다.
두 기관의 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혁신 신약 후보 약물을 여러 개 발굴, 사람 대상의 임상 단계까지 개발하는 것이다. 연구 분야는 아토피 등 다양한 피부질환 신약을 포함한 면역질환 치료제와 암 줄기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로 집중했다. 이번 연구 계약에 따라 C&C신약연구소는 A*STAR 산하 싱가포르피부연구소(SRIS), 게놈연구소(GIS), 면역네트워크(SIgN), 메디컬바이올로지연구소(IMB) 등 4개 연구기관 및 국립피부센터(NSC)와 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들 연구기관들은 서로 협력해 C&C신약연구소가 탐색 중인 혁신 신약 후보 물질들의 약물 작용 메커니즘을 밝히고 상업화를 위한 임상 물질을 도출해내는 작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재광 C&C신약연구소 공동대표는 “한국 바이오 기업이 해외 정부의 핵심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기초 과학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더욱 뜻깊다”며 “A*STAR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다각화하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면역질환과 항암 분야의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벤자민 시트 A*STAR 상임이사는 “사회적으로 면역질환과 항암제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매우 높다”며 “C&C신약연구소와 같은 아시아 최고 연구센터 간의 협력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