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컨트롤타워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부처 장관들의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지난 4일 소집한 비공개 만찬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경제부총리는 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을 초청해 비공식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등 경제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최 위원장은 불참했다. 금융위가 비록 ‘위원회급’이지만 경제정책의 핵심인 금융정책의 핵심 부처라는 점을 감안하면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다. 기재부와 금융위 등은 “(장관의) 개인 일정으로 만찬에 불참했다”고 설명하지만 억측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최 위원장은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가계소득 점검회의에도 불참해 ‘금융위 패싱’ 논란을 낳기도 했다.
더구나 최 위원장과 함께 주 52시간 근무 시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김영주 장관도 불참해 기재부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부처 수장들이 알아서 자리를 피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 역시 지난달 취소된 규제혁신 점검회의에 기재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융위 내부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설령 부처 간 이견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외부적으로는 경제부처가 ‘원팀(One Team)’으로 보여지도록 해야 하는데 최 위원장 등이 불참한 만찬 사실을 굳이 외부에 알려 억측이 나오게 하는 상황을 만든 김 부총리의 행보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굳이 만찬 사실을 (언론 등) 외부에 알려지게 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