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 ‘힐스테이트 신촌’의 1순위 청약 접수가 최고 694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서울을 비롯해 과천·분당 등 수도권 주요 입지 아파트에 나타난 청약 열기가 이어진 결과다.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을 포함한 세종·광주·대구는 아파트 1순위 청약 마감률이 90% 이상을 기록한 반면 제주·충북·경남·전북은 10% 이하를 기록했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신촌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이 48대1로 나타났다.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200가구 모집에 9,604명이 몰린 결과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2가구 모집에 1,388명이 접수한 전용면적 52㎡ 타입에서 694대1로 나타났다. 3일 특별공급 접수에서는 신혼부부 전용 67가구 모집에 1,41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1.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타입 역시 전용 52㎡로 2가구 모집에 436건이 접수돼 218대1을 기록했다.
북아현뉴타운1-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수요가 높은 전용 84㎡ 이하 타입의 분양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단대출보증이 가능한 9억원 이하로 책정됐다.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지어지는 단지들은 우수한 입지와 HUG의 분양가 통제로 주변 단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청약 접수가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는 추세다.
한편 부동산정보 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지역별 아파트 청약 1순위 마감률은 세종과 광주가 1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93.75% △대구 92.86% △대전 75% △부산 50% △경기 44.83% △인천 44.44%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43.81%다.
광주에서는 올해 상반기 분양한 2곳 모두 지역주택조합 단지다. 세종에서는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풍부한 인프라와 배후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청약 마감률로 이어졌다는 것이 리얼투데이의 분석이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인기를 끌었고 대구와 대전은 신규 공급 단지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정부 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점을 청약 시장 활황의 이유로 꼽았다. 반면 제주·충북(0%), 경남(9.09%), 전북(10%)의 낮은 1순위 마감률은 건설사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입지와 상품성이 다소 부족한 단지들이 공급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