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맘충 사건’과 ‘백화점 갑질 사건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람들의 갑질(태권도 맘충, 백화점 화장품 갑질녀)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글 작성자는 “조금만 자기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갑질이 너무 심합니다. 태권도 맘충이라는 기사를 보셨나요? 백화점 화장품 갑질녀 기사를 보셨나요? 권력자 기업가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죄 없는 사람을 무고하거나, 조금만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어도 갑질을 하고 횡포를 부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강력한 법을 만들어서 일반 시민 사이에서의 갑질이나 무고행위를 근절시켜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5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산 40대 여성이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5일 용인에 위치한 한 백화점 내 화장품 매장에 찾아가 자신이 구매한 화장품을 사용한 뒤 두드러기가 일어났다며 매장 전시장을 차고 제품을 바닥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고함과 함께 매장 직원을 협박하던 이 고객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경기도 한 지역 맘카페에 “오늘 회사 앞 골목에 차를 세우고 물건을 싣고 있는데 앞에 노란색 태권도 학원 차량이 질주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A씨는 자신에게 쪽지를 보낸 사람들에게 해당 태권도 학원의 이름을 알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태권도 학원 불매운동까지 벌였다.
논란이 커지자 태권도 학원 원장 B씨는 “난폭운전은 전혀 없었다”라며 “처음 진입해서 경적을 울린 이유는 좁은 도로에 차가 길을 막고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또 B씨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A씨가 화물차에 짐을 옮기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했다.
블랙박스 공개 후 A씨와 A씨가 속한 회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치솟았으며, 급기야 A씨 회사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이에 회사 대표이사는 논란 글이 올라왔던 맘카페에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저희 직원이 물의를 일으켜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며 “상처입으신 태권도 관장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A씨 역시 “숨쉬며 글을 쓴다는 것 자체도 너무 죄송하다. 관장님이 어떠한 벌을 주시던 회사에서 어떠한 처벌이 내려지던 제가 했던 행동들을 돌이켜보며 그것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다”고 사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갑질 문화는 빨리 고쳐져야 한다”, “얼굴 공개 하자”,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니까 일이 계속 일어나는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준영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