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장하성 인사개입 논란에..野 "윗선 실체 밝혀라" 압박

한국당 "국정농단..장 실장 파면·사퇴해야"

바른미래 "시장경제 원리에 상충"

김관영(가운데)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사개입 논란에 대해 “윗선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김관영(가운데)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사개입 논란에 대해 “윗선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청와대가 국민노후 자금 635조원의 운용 최고 책임자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자 야당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8일 “국민연금 CIO 인사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모절차가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특정인을 추천하는 것은 명백한 인사개입이며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CIO 공모 과정에서 최고점을 받고도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가 장 실장으로부터 사전에 지원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한 데 이어 탈락 배경으로 장 실장의 ‘위’로부터 지시가 있었다고 들었다는 발언을 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윤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정책실장보다 높은 ‘누가, 무슨 이유로’ 탈락을 지시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자유한국당은 당 원내대책회의·논평 등을 통해 장 실장의 파면·사퇴를 주장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장 실장의 인사개입 논란을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이면 일벌백계 차원에서 장 실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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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도 전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의 불균등·불공정·부정 코드와 ‘윗선’의 실체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국민 노후자금을 통해 민간기업의 경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민연금 CIO의 인선은 ‘연금 사회주의’를 내건 문재인 정부에서 특히 민감한 문제였다”며 “국민 노후를 담보로 정부가 민간의 영역에 개입한다는 것은 자금 손실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에도 상충한다”고 했다.

그는 “CIO의 인사는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한 객관성과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데도 ‘기회의 균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내건 문재인 정부는 이를 철저히 위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대변인은 “단순히 장 실장 개인에 의한 인사 추천이나 권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민 노후를 담보로 부정 인사에 개입한 장 실장의 ‘코드’를 탈락시킨 ‘윗선’의 실체와 또 다른 부정 ‘코드’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 실장은 6일에 열린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 불참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이 회의는 당일 언론 보도 기사를 중심으로 각종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다. 장 실장이 이날 회의에 불참한 것도 국민연금 CIO 인선 논란과 언론 보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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