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아주 나쁜 신호"..북미 고위급회담에 우려 쏟아낸 美 전문가들

"협상 잘 안된 것 확실"

"北 판돈올리기 전략"

"비핵화 돌파구 마련 못해"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이 비핵화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을 두고 미국 CNN 방송은 “북한이 협상에서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다.


북한 외무성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담이 끝난 뒤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었다”며 “우리의 비핵화 의지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한 국면에 직면하게 됐다”는 담화를 냈다. 이에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어렵고 길어질 것이라는 뚜렷한 신호라면서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형성하는 데 돌파구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의 설명이 충돌하면서 핵 협상이 균형을 잃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협상의 운명이 의문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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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는 WSJ에서 “아주 나쁜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은 미국이 완전히 기대를 낮추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도 WP에 “평양에서의 협상이 잘 안 된 것이 확실하다”며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방식의 비핵화를 할 의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다수의 협상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판돈을 올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깎아내리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면서 “이 협상의 대가가 매우 크고 내놓을 것을 준비하는 게 좋을 거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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