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당국이 오는 19일로 예상되는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앞두고 공무원 1만8,000여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8일 터키 현지 언론은 당국이 이날 발표한 명령에서 경찰 8,998명을 포함해 공무원 1만8,632명의 해고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나온 조치다.
당국이 밝힌 해고 이유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 및 단체와의 연계 의혹이다. 해고된 공무원에는 군인 3,077명, 법무부 및 관련 기관 직원 1,052명, 학자 199명 등도 포함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무원 대량 해고 사태가 오는 19일로 예상되는 비상사태 해제를 앞두고 반정부 성향 인사들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에르도안 정부는 이미 2016년 군부 쿠데타 시도 이후 11만 명 이상의 공공분야 종사자들을 해고하고 수만 명을 정직시킨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52%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