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강민창 전 내무부 치안 본부장이 별세했다.
지난 6일 오후 11시 40분께 강 전 본부장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강 전 본부장은 6.25전쟁 종전 후 1986년 1월 제10대 치안본부장으로 임명됐고 1987년 1월 박종철 열사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도중 고문으로 인해 숨졌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강 전 본부장은 질식사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소견에도 불구하고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며 박 열사의 사망 원인을 단순 쇼크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사인 은폐를 위해 부검의까지 회의하려 한 사살이 이후 밝혀졌고 강 본부부장은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 등의 유죄가 확정됐다.
강 전 본부장의 장례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