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환율 시황] 美中 관세 부과 이후 원화 가치 상승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 폭탄을 부과한 이후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시장이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됐다고 받아들인 데다가 달러화 약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10시 58분 1,111.8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 종가 1,115.9원보다 4.1원 내린 수준이다. 이날 1,114.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낮아지고 있다.


지난주 미중 간 관세 부과를 앞두고 급등하던 환율은 이후 낮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5일 1,118.6원이었던 환율은 관세 부과가 결정된 6일 1,115.9원으로 내렸고 이날은 더 떨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관세 발효를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받아들인 데다 중국의 대응이 예상 외로 약하자 달러를 매도하는 움직임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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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미국은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발효했고 중국도 같은 규모 미국산에 관세를 매기면서 보복에 나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이내에 160억달러 상당 중국산에 추가로 관세를 내리고 중국이 보복할 경우 총 5,000억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경고한 상태다.

달러 약세도 원화 가치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최신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이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0%로 전달(3.8%)보다 올랐고 임금상승률은 예상(2.8%)을 밑도는 2.7%였다. 이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지수는 0.38 내린 94.02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에 압박을 가하던 중국 위안화 하락 속도 역시 진정된 상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관세 부과 이후 극도의 공포 상황은 지났지만 미국과 중국 인사들의 발언과 위안화 흐름 등에 따라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환율은 1,111원에서 1,119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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