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 내정자는 지난 10년 포스코 비리의 공범이자 적폐의 핵심이요, 정준양·권오준 전 회장의 아바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 내정자가 지난 10년 포스코 그룹 전체에서 이뤄진 많은 비리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2008년 3월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금 채널로 유명했던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을 지냈고,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그룹 감사실장(정도경영실장)을 하며 포스코의 자원외교·대규모 해외공사 등 무분별한 투자를 감시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권오준 회장 시절에는 시가 5,000억 원 상당의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부영에 3,000억 원에 매각해 최소 2,0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당시 최 내정자가 그룹 가치경영센터장, 즉 구조본부장을 지내며 이해 불가능한 거래를 ‘구조조정’을 내세워 단행했다는 것이다.
시민연대는 “포스코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앞으로 남북 경협시대에 담당해야 할 역할도 중대하다”며 “검찰이 최정우·권오준·정준양 등 핵심 포스코마피아를 조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회장 후보를 내정한 ‘승계카운슬’의 신뢰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추 의원은 “승계카운슬은 포스코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고, 최 내정자가 올해 2월까지 맡았던 가치경영센터장은 사외이사 선임과 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최정우가 뽑아 관리했던 사외이사들이 최정우를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투명하고 공정하게 포스코 회장 후보를 뽑을 수 없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이날 고발한 내용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베트남 비자금 44억 원 조성 및 횡령의 방조와 법률위반 △전정도 성진지오텍 사장 662억 원 횡령의 방조 배임 법률위반 △2011년 포스코 호주 철광산 로이힐 투자의 방조 배임 법률위반이다. 시민연대는 수사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사건들만 우선 추렸을 뿐, 앞으로 사회적 파장이 큰 비리를 계속 고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