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동굴 속에 갇혀있던 소년 중 8명이 무사히 구조되면서 남은 5명의 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국 구조 당국은 13명의 국제 동굴구조 전문가와 자체 구조대원 5명을 동원해 13명의 생존자 가운데 8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캄캄한 동굴,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탁한 흙탕물로 가득한 침수구간을 뚫고 수영과 잠수에 익숙지 않은 소년들을 데리고 나온 다국적 구조대의 성과는 이미 기적과도 같다.
이제 동굴 안에 남은 생존자는 모두 5명이다. 다행스럽게도 남은 생존자의 건강상태나 물길의 수위 등 제반여건이 나쁘지는 않다는 게 구조 당국의 입장이다. 구조를 지휘해온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구조 여건은 비교적 좋다. 동굴 침수구간의 수위와 공기 상태, 생존자들의 건강상태 등이 그렇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콥차이 분야오라나 태국 재난방지청 부청장은 “최근 간헐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수위는 오히려 낮아졌다. 배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폭우가 내려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등의 돌발변수다. 수영과 잠수를 반복하며 힘겨운 구조 활동을 이틀간 반복해온 구조대원들의 피로도 남은 생존자 구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국은 동굴 지형과 구조활동에 익숙해진 구조대원들을 이틀 연속 투입했지만 일부 체력이 고갈된 대원은 교체하기도 했다. 반면 구조대원들이 동굴 내 지형 등에 익숙해지면서 구조시간이 단축된 것은 남아있는 생존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다. 전날 오전 11시에 2차 구조작업에 들어간 구조대는 불과 6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4시 45분께 첫 추가구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8일 첫 구조 당시보다 1시간 이상 시간이 단축된 셈이다.
나롱싹 전 지사는 “비의 신 프라피룬이 우리를 돕는다면 남은 생존자를 신속하게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프라피룬이 돕지 않는다면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