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48조원을 넘어서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과거 중국항셍기업지수(HSCEI) 폭락사태로 큰 손실을 봤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량이 304% 늘어나며 시장을 주도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8조944억원으로 작년 하반기(45조4,841억원)보다 5.7%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예탁원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ELS 발행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발행 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전체의 81.9%인 39조3,899억원이었고, 사모는 18.1%(8조7,045억원)로 집계됐다.
기초자산별로는 EURO STOXX 50지수가 37조8,08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 하반기보다 30.4% 늘어난 규모다. 또한 HSCEI 지수는 34조2,021억원으로 304.3% 늘었고, S&P500 지수는 23조3,328억원으로 67.6%이 증가했다. NIKKEI225 지수는 13조9,59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KOSPI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은 17조5,625억원으로 30.3% 줄었고, HSI 지수 역시 1조3,382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감소했다.
증권사별 발행실적으로는 미래에셋대우가 6조3,7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이 5조9,123억원, 삼성증권이 5조8,11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ELS 상환액은 작년 하반기보다 28.2% 감소한 39조6,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외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일부 ELS가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조기상환 금액은 30조9,201억원이었다. 만기상환과 중도상환 금액은 각각 7조8,495억원과 8,556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6월 말 현재 ELS 미상환 잔액은 작년 말보다 15.7% 증가한 63조8,324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