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의지와 요청에 따라 그의 유벤투스 이적에 합의했다”며 “우리에게 그는 영원히 위대한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벤투스도 곧이어 성명을 내고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료 1억 유로(약 1천308억원)를 주고 호날두를 데려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말까지 4년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이탈리아) 이적은 ‘세기의 이적’이라 불릴 만하다.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는 호날두는 10년 가까이 뛰며 각종 기록과 영예를 남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처음으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 초미의 관심을 끈다.
호날두의 4년 계약에 연봉은 약 3천만 유로 정도로 알려졌고, 각종 비용 등을 포함해 유벤투스가 기본적으로 내놓는 액수만 3억4천만유로(약 4천4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이 가시화하면서 일각에선 해외 수입에 대해 10만 유로까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이탈리아의 새 회계법이 호날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세금 문제로 홍역을 치른 호날두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새 팀에서도 호날두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7번을 달고 도전을 이어간다. 이 유니폼을 입고 호날두는 이제 ‘친정’이 된 레알 마드리드와 프리 시즌에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 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공교롭게도 두 팀의 맞대결이 마지막 경기로 예정돼 있다.
한편, 호날두도 이날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장문의 편지를 통해 9년 동안 몸담은 팀을 떠나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삶에서 새로운 길을 택해야 할 순간이 왔다. 변화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소망으로 이적을 요청했다”며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며, 팬들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를 떠나보내고 받은 이적료로 팀을 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