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홍준표 "한국당, 내부논쟁 치열하게 해야…추석 때 돌아올 것"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당내 갈등 불가피…논쟁 치열해야"

향후 행보·정계 복귀 시기엔 말 아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영종도=이호재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치열한 내부논쟁으로 건전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정치 행보나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 “내부 논쟁이 있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또다시 미봉으로 그치면 갈등이 계속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당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홍 전 대표는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당 진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더는 할 말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홍 전 대표를 비난하는 당내 의원들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면서 “나는 일반 당원에 불과하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페이스북 정치를 미국에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이후) 페이스북을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공항공사에서 귀빈실 사용을 불허해 (며칠 전) 불가피하게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며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이제) 페이스북에 쓸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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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향후 정치적 계획이나 구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추석 이후 돌아오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본인의 판단이 옳다면 정계에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그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기자 여러분들이 정해달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추석께 귀국하는 것이 정치적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사 지내러 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6·13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홍 전 대표는 이날 휴식기를 갖고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홍 전 대표는 미국에 머물면서 자서전을 쓸 계획이다.

한편 이날 홍 전 대표 출국길에는 홍 전 대표 지지자 20여명이 나와 홍 전 대표를 배웅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표님 수고하셨습니다. 무사귀환을 바랍니다’라고 적은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들며 홍 전 대표를 맞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홍 전 대표가 나타나자 엎드려 울며 “꼭 돌아와 우리나라를 지켜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영종도=류호기자 rho@sedaily.com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한 지지자가 큰절하고 있다./영종도=이호재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한 지지자가 큰절하고 있다./영종도=이호재기자.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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