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폭탄을 투척하자 뉴욕증시는 물론 브라질증시도 미·중 간 무역전쟁 격화 여파로 출렁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21포인트(0.88%) 하락한 2만4,700.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82포인트(0.71%) 내린 2,774.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59포인트(0.55%) 하락한 7,716.6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6일 각각 340억 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을 주고받은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전날 2,000억달러(약 223조 원)어치에 해당하는 중국산 수입품 6,031개 품목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도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증시뿐만 아니라 대표 신흥시장인 브라질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날 0.2%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0.62% 하락하면서 74,39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상파울루 증시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외국인 자본 99억 헤알(약 2조9천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2008년 상반기에 빠져나간 66억 헤알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2004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최악이다.
헤알화 환율도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전날보다 2.2% 오른 달러당 3.881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환율은 올해 상반기에 16.98% 올랐으며, 지난 7일 환율은 달러당 3.96헤알을 찍었다.
국제유가도 미중간 무역전쟁 확전 우려에 급락했다. WTI는 이날 무역전쟁 우려에 리비아 원유 생산 및 수출 정상화 소식도 가세하면서 배럴당 3.73달러(5.0%) 폭락한 70.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5.72%(4.51달러) 미끄러진 74.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전날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성장의 발목을 잡고 원유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