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해외인력 비중이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임금·저생산성의 고질병을 앓고 있는 국내 사업장보다 해외에서 생산이 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현대차(005380)가 발간한 ‘2018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력(12만2,217명) 가운데 해외인력은 1,911명 증가한 5만3,341명(43.6%)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국내 인력은 6만8,876명으로 전년 대비 1,055명 늘어났다. 지난 2011년 2만9,125명이던 해외인력은 6년 만에 83%(2만4,216) 이상 늘어나며 매년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국내 인력은 20%(1만1,573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현대차가 생산성이 낮은 국내 대신 미국과 중국·유럽 현지에서 생산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한국 공장은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시간(HPV)이 26시간 이상으로 미국(14.7시간), 중국(17.7시간)보다 생산성이 뚝 떨어진다. 반면 전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는 15% 수준으로 10% 이하인 경쟁업체보다 한참 높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2012년 이후 중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60만대 수준에서 165만대, 미국은 2013년 30만대에서 37만대로 늘렸다. 터키공장도 10만대에서 2013년 20만대, 체코는 20만대에서 2014년 33만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인력이 1만942명으로 사상 처음 1만명을 돌파했고 유럽 지역 인력도 3,300명이 늘어난 9,955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터키가 기타 지역에서 유럽 지역으로 편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고임금·저생산성 구조에다 해마다 파업을 하는 한국에서의 생산을 기피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