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미국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21세기 폭스의 영국 위상방송 스카이의 인수를 승인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제러미 라이트 영국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 장관이 이날 성명에서 방송통신규제위원회인 오프콤(Ofcom), 경쟁시장청(CMA) 등과 21세기 폭스의 인수 제안을 상세 검토한 결과 이를 승인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인수 승인을 하면서 폭스는 이제 스카이 주주들의 동의만 있으면 스카이를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스카이 지분 39%를 소유하고 있던 21세기폭스는 2016년 12월 나머지 지분 61%를 인수, 100% 자회사로 두기로 합의하고 영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또 21세기폭스는 영국 규제기관의 승인을 얻으려고 스카이의 뉴스 채널을 월트디즈니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스카이 인수를 위한 큰 고개를 넘은 폭스는 이제 거대 케이블 기업 컴캐스트와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당초 21세기폭스는 스카이 지분 인수 가격으로 주당 10.75 파운드(한화 약 1만6,000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영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사이 컴캐스트가 지난 2월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 제안 가격을 12.5파운드로 높여 잡았다.
이에 21세기폭스가 전날 주당 인수가격을 14 파운드로 다시 높이자, 컴캐스트 역시 14.75 파운드의 인수가를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컴캐스트의 이런 대응이 머독에 맞서 스카이 인수를 위한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