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바닷가 명소와 개펄 고립사고가 빈번해 피서객 주의가 요구된다.
해경은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기상예보와 물 때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경치와 술에 취해 물 때를 잊었다가 삽시간에 발목까지 차오른 바닷물에 옴짝달싹 못 하는 사례가 잦은 이유에서다.
13일 전북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관내 개펄 등에서 고립사고 26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자정께 부안군 변산면 채석강에서 50대가 바닷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구조됐다. 앞서 지난 5월 16일 오후 2시께는 격포리 개섬에서 물 때를 놓쳐 고립된 낚시꾼 5명이 해경 구조대 도움으로 뭍으로 빠져나왔다. 같은 달 4일 오후 11시 57분께 변산면 도청리에서는 물이 차올라 질척해진 개펄에 발이 빠진 관광객 2명이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사고 대부분은 물이 차오르는 만조시간을 잊은 채 명소나 개펄에 머물렀다가 일어났다. 낚시나 조개채집을 하다 물 때를 놓치거나 술에 취해 잠을 자다 고립된 사례도 있었다.
해경과 변산반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채석강 등에서 방송과 LED 전광판을 통해 물 때를 알리고 있지만, 관광객과 낚시꾼 부주의로 고립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만조 때는 순식간에 갯벌에 물이 차오른다”며 “갯바위 낚시나 조개 채취 등을 할 때는 반드시 물 때를 파악하고 경고방송이 나오면 하던 일을 마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