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北 김정은, 훌륭한 협상가··난 평화 보길 원한다”

김정은, ‘무자비한 독재자’로 인정

신뢰성 물음엔 ‘북한 도발중단’ 강조

2020년 대선출마 뜻 밝혀…“민주당에 날 이길 후보 없다” 자신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싱가포르=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싱가포르=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싱가포르=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싱가포르=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똑똑하고, 훌륭한 협상가”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칭찬을 되풀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북미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괜찮았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같이 잘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똑똑하고 멋진 인물”이라며 “재미있고 억세면서 훌륭한 협상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는 이날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서 이뤄졌다.

인터뷰 진행자가 김 위원장이 ‘무자비한 독재자’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외교철학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확실하고 그는 무자비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내 말이 뭐냐면, (김 위원장을 향한 지적과) 똑같은 것들을 얘기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많은 이들을 내가 이름까지 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는 자신이 이끄는 행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전임 행정부와의 다른 접근법, 그에 따른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임 미국 대통령은 임기 말 2년 동안 북한 얘기만 했다”며 “오바마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그것(북핵문제)이 큰 문제라고 말하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갖은 시험(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이 있었지만 내가 개입해서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며 “많은 시험, 핵실험이 강행되고 미사일과 로켓이 올라갔는데, 지난 9개월 동안은 미사일 실험도, 핵실험도 아무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고 북미정상회담을 국제무대에 나서는 기회로 이용했다는 취지의 비판론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그 전부터 국제무대에 있었다”며 “내가 한 게 뭐냐고? 그를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적으로 인식되는 이들을 과감하게 찾아가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트럼프 독트린’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자신이 평화주의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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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평화를 보길 원한다”며 “우리는 전쟁을 없애고 있고, 실제로 전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잘 지내야 할 상대로 지목했다.

진행자가 푸틴 대통령도 거명할 수 있는 ‘무자비한 독재자’ 가운데 한 명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얘기할 수 있고, 그가 그렇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잘 지낼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 머무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경쟁자로 보고 싶다는 견해를 되풀이했다.

그는 “푸틴과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친구냐, 적이냐 묻는데 답하기 너무 이르고 지금은 경쟁자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72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건강과 다른 것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뜸을 들였다.

건강이 좋아 보인다는 등 진행자 말이 뒤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출마 의지는 충만하다”며 “모두가 내가 출마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가 될 자신을 꺾을 민주당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내가 다들 아는데 아무도 안 보인다”며 “민주당은 적당한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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