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 31개월째 '인구 썰물'…내달은 더 암울

지난달 118만명 이하로 떨어져

현대重 해양사 업무중단도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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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인구가 2년 반 넘게 줄어들고 있다. 조선업 위기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2015년 120만 인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지난달에는 118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다음달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일감이 없어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 울산 인구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울산의 인구는 외국인 포함 117만9,411명이다. 전달 118만544명에 비해 1,133명이나 줄었다. 울산 인구는 2011년 11월 말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1개월째 내리막이다. 2016년 6월 119만8,038명, 2016년 6월 118만9,357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조선소가 밀집한 동구 지역은 2015년 11월 18만1,598명에서 지난달 말 16만9,673명으로 1만1,925명이 줄어 인구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조선업 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수치다. 이달 초 김종훈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선업 위기가 본격화한 2014년 말 현대중공업과 사내 하청업체 종사자는 6만6,880명이었는데 올해 5월 말에는 3만4,048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3만2,832명의 노동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는 43개월째 수주가 없어 창설 35년 만인 다음달부터 가동이 중단된다. 5,600여명의 근로자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가운데 4,000여명가량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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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울산의 미래는 더욱 암울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경우 ‘2040년 울산의 인구가 85만9,000명까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예측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선 7기 송철호 시장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해 ‘인구 증가를 위한 지속가능한 울산 추진단’을 구성하고 도시 인프라와 교육·의료 등의 시설을 확충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단기간에 개선하긴 힘들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마리를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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