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WP “北·美 미군 유해송환 일정 부분 합의"

9년만에 북미 장성급 회담...“세부사항 조율은 남아”

미군 차량이 15일 유엔깃발을 달고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미군 차량이 15일 유엔깃발을 달고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장성급 회담에서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송환하는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유해송환 문제가 생산적으로 진행됐다”며 “미군 유해 송환이 진행되기까지 세부사항 조율이 남아 있지만 초기 송환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장성급 회담은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던 실무회담이 무산된 뒤 3일 만에 진행된 것이다. 당시 북측이 불참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북한이 주한미군을 주축으로 편성된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의하고 미국 측이 동의하면서 성사됐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공군 소장인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 사령부 참모장이, 북측 대표단에는 미국과 같은 급(별 2개·북한 계급상 중장)의 인민군 장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은 2009년 3월 개최 이후 9년 4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양측은 이날 오전10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 관련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송환의 시기, 송환 규모 및 방식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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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헤더 나워트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오늘 낮에 북한이 연락해서 일요일(15일) 만나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장성급 회담 개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미군 유해송환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이다. 당시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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