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지난 1년 반 동안 재선운동을 위해 모은 정치 자금이 8,800만달러(약 993억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020년 재선을 앞두고 민주당 예상 도전자들보다 훨씬 유리한 출발을 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된 금융 보고서는 트럼프 선거운동 위원회와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Trump 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 승리’(Trump Victory) 등 세 단체가 1년 반 동안 8,8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3개 위원회가 지난달 은행에 남긴 돈은 5,360만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자금 사정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자금 모금 활동을 보여준다. 중간선거 이후부터 재선 운동 준비를 시작하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재선을 염두에 두고 활발하게 모금 운동을 벌여온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재선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 민주당 후보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선거운동 위원회 등은 온라인 활동을 통해 소액 기부자를, 기금 모금 행사를 통해 거액 기부자를 확보해왔다. 이들 3개 위원회는 올해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1,770만달러를 모았다. 분기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2분기 최대 기부자는 텍사스주의 은행가 앤드루 빌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파산 소송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던 인물로, ‘트럼프 승리’ 측에 33만9,000달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일가와 파트너 관계인 부동산 개발업자 스탠리 체라도 같은 곳에 16만9,500달러를 같은 곳에 기부했다.
지출 내용을 보면 이들 위원회는 2분기에 850만달러를 썼다.
‘미 대선 러시아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법률 비용은 120만달러를 지출하는 등, 작년 초부터 총 860만달러 이상을 법률 비용으로 소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호텔 등에 2분기에 14만8,000달러를 지출한 것을 포함, 작년 초부터 ‘트럼프 그룹’의 자산에 총 85만6,000달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