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면서 “그저 프로세스(과정)를 밟아갈 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논의한 주요 의제는 북한이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또 “대북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은 되돌아왔다”면서 “지난 9개월 동안 실험도, 로켓 발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전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속도 조절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결과 이행을 위해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이것은 수십 년간 계속돼 온 것이고 나는 정말로 서두르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막후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북한과 잘하고 있어서 아직 시간이 있다. 수년간 계속된 일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북미정상회담을 수락한 이후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려 했던 기존 입장과는 크게 다르다.
그는 또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이슈에 전적으로 지원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고 러시아는 지지를 약속했다”면서 “푸틴 대통령도 100% 동의했고 러시아가 해야 하는 모든 것들을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전 세계적인 핵무기 감축이라며 “그 90%를 가진 미국과 러시아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핵무기는 오늘날 전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