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살인진드기’로 유명해진 이 병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91명의 환자 중 18명이 숨졌다.
18일 도 보건당국은 “전주시에 사는 여성 A(60)씨가 지난 10일 발열 등의 증상으로 처음 병원을 찾았다가 13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은 진드기 매개질환을 의심, 환자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지난 17일 SFTS 확진 판정을 내렸다. A씨는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 중이다. 허벅지에 진드기 물림 자국이 있는 A씨는 최근 기르는 개 2마리의 몸에서 진드기를 잡아준 것으로 확인돼 개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고 도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는다. 이후 설사·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현재 백신이 없는데다 치사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 보건당국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주 연령층이 50대 이상의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다”며 “작업복과 긴 옷, 장갑, 장화를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