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상화에 먹물을 뿌린 뒤 행방불명됐던 중국 여성이 중국 당국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이 여성의 아버지와 인권운동가 2명도 구류 처분했다.
18일 AFP통신과 홍콩 매체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인권수호자’(CHRD)는 둥야오충이라는 29세 중국 여성이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뿌려 훼손한 일로 중국 당국에 연행된 뒤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후난성 주저우시 출신의 둥야오충은 지난 4일 오전 상하이 푸둥 루자주이에 위치한 고층건물인 하이항다샤 앞에서 시 주석 얼굴이 그려진 ‘중국몽’ 선전표지판에 먹물을 끼얹는 장면을 트위터로 중계했다.
둥야오충은 이어 “시진핑 독재 폭정에 반대한다”고 외치고는 자신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정신적 억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영상 말미에는 “시진핑, 여기서 나를 잡으러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도발했다.
CHRD 측은 둥야오충이 사건 당일 중국 공안당국에 연행됐고 트위터 계정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말소됐다고 전했다.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남겨진 영상에는 “문 밖에 제복을 입은 수많은 사람이 와 있다”는 둥야오충의 발언에 이어 갑자기 소리가 끊겼다.
이 사건은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시 주석 개인에 대한 지나친 선전전으로 ‘개인숭배’ 지적이 나오고 있던 중국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사건 후 개인숭배를 경계하며 시 주석 관련 동향 보도를 줄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