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린이집 차량사고 유족 "아기 엄마는 거의 실신 상태" 울분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폭염 속에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 방치된 4살 어린이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에서 A(4·여)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김양은 이날 아침 9시 4분께 다른 원생 8명과 함께 통원 차량을 탔다 미처 내리지 못하고 7시간이나 차량에 방치됐다. 이날 동두천 낮 온도는 30도를 넘어설 정도로 뜨거웠다. 결국 고온에 장시간 방치된 김 양은 차량에서 숨졌다. 인솔교사와 운전자는 A양이 내리지 않은 사실을 모른 채 차 문을 잠근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교사는 “A양이 등원하지 않는다”며 A양의 집에 전화를 걸었으나 이미 7시간이 지난 후였다.


인근 주민은 “엄마가 혼절하기 직전까지 우는 것을 봤다. 내가 어떻게 표현하나. 자식 키우는 입장은 다 똑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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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피해 어린이의 외할머니는 오늘(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살 먹은 게 그 열기 속에 7시간을 그러고 있었다는 게 끔찍하다. 너무너무 불쌍하다. 아기 엄마는 거의 실신한 상태다”라고 침통한 심정을 전했다.

외할머니는 “아이가 소리를 질러도 어린이집 안까지 절대 들리지 않는다.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외진 곳이다”라며 “아이가 안전벨트도 안 풀고 맨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다더라. 그러니 지나가는 사람도 모르고 갔겠지만 도무지 말이 안 된다. 인솔자가 받아서 앉혀놨는데 어떻게 놓고 내릴 수가 있는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아기가 막 데이고 시퍼렇고, 팔도 틀어져 있고.. 어른도 10분도 있기 힘든 그 7시간을 5살 먹은 애기가 거기서 있다가 저 혼자 발악을 했던 시간을 생각하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숨진 어린이의 부검을 통해 사인을 조사하는 한편,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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