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감독 타케우치 히데키) 홍보차 내한한 사카구치 켄타로는 “한국 방문은 세 번째인데 공식적으로 팬들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며 “한국팬들에게 굉장한 에너지를 받았다. ”고 소감을 털어놨다.
지난 11일 개봉한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고전 영화 극장인 ‘로맨스 극장’에서 현실로 나오게 된 흑백 영화 속 공주님 미유키와 사랑에 빠지게 된 영화감독 지망생 켄지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판타지 감성 멜로 영화다. 일본 개봉 당시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 석권 및 7주 만에 누적 흥행 수입 10억 엔을 돌파한 화제작이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현실에 나오게 된 흑백 영화 속 공주님 미유키와 사랑에 빠지게 된 영화감독 지망생 켄지 역을 맡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출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야세 하루카가 말괄량이 흑백 공주 미유키 역을 맡았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영화 속 주인공과의 러브 스토리에 신분, 컬러,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져 관객들의 상상력을 더욱 극대화한다.
판타지 멜로 장르이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켄지와 미유키의 순수한 사랑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비행기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는데 잘 울지 않는 그도 울컥했다고 한다. 비현실적이지만, 거기에 두 사람의 리얼한 사랑이 있고 ‘미유키’와 ‘켄지’가 역경을 헤쳐나갈 것을 생각하니까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눈물이 나왔단다.
“두 사람의 사랑이 순수하게 다가왔다. 슬프고 애절하게 느껴져서 응원하고 싶어졌다. 원래 시나리오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울컥하다니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 영향을 주는 작품이라면 출연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극 중 아야세 하루카가 연기한 미유키 공주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여성상이다. 일반적인 공주의 이미지를 탈피, 주체적이고 씩씩한 모습의 매력 포인트. 사카구치 켄타로는는 “미유키 공주같은 당당한 여자가 이상형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사카구치 켄타로와 타카하타 미츠키가 교제 2년째이며 결혼을 염두에 두고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보도해 그의 이상형 발언이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미유키 같은 당당한 여자를 좋아해요. 반딧불 장면에서 내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만져서는 안된다’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어요. 미유키가 세고 강한 모습이 컸는데, 그 장면 때문에 귀엽고 예쁘게 느껴졌어요. “
사카구치 켄타로는 감정 표현에 있어서 솔직한 ‘켄지’와 달리 감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켄지’는 감정 기복이 격렬한 편이죠. 기쁠 때는 기뻐하고, 실망할 때는 실망하는 등 확실하게 표현하잖아요. 저는 극 중 켄지와 크게 비슷하진 않아요. 저는 일정한 텐션을 유지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켄지가 느끼는 감수성적인 포인트는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미유키’ 공주를 일편단심 사랑하는 로맨틱한 순애보를 펼친 ‘켄지’에 대해, 그는 ”이 영화를 만으로 25세 때 촬영했는데 지금 하려고 하면 못했을 것 같다. 좋은 타이밍에 와서 했던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켄지는 소중한 캐릭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순수하고 플라토닉한 켄지만의 사랑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패션지 ‘논노’의 모델로 데뷔한 뒤 2014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모델 출신 청춘 스타 사카구치 켄타로. 출연한 작품 편 수가 20편이 넘을 정도로 일본 영화계와 방송계, 광고계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또한, ‘히로인 실격’ ‘너와 100번째 사랑’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남친짤’의 대표 주자로 꼽히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우 서강준 닮은 꼴로 유명하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에 출연했다.
7월 2일 입국 당일 저녁에 마신 소맥에 반해, 마지막 공식 일정이 있는 4일까지 매일 매일 소맥을 마셨다. 일명 ‘소맥 마는 법’까지 제대로 배우고 갔을 정도로 소맥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몸소 보여줬다. 한국에 머문 3박 4일 동안 먹방뿐만 아니라 강남, 이태원, 가로수길 관광도 즐겼으며 쇼핑 리스트로는 고추장과 김을 사가는 소박함을 보였다. 방탄소년단(BTS)와는 사적으로도 가끔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로 한국 일정의 마지막 날에 함께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K팝의 범주를 뛰어넘은 팀이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마음 속에 오래 오래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관객들이 문득 문득 생각하게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순간적으로 막 화제가 되고, 유명해져서 열광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얇고 길게 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 완벽한 영화 보단, 불완전한 영화가 더 오래 기억되듯이요. 관객이 1년 후에 어떤 장면을 떠올리고 오래 인상에 남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가 다작을 하고 있긴 하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