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부친상을 당한 김명수 대법원장이 상주로 빈소를 지키던 중에도 상경해 전원합의체 선고에 참석했다. 개인사보다는 공직자로서의 임무를 중시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대법원장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3건의 전원합의체 선고 재판에 재판장으로 참석했다. 평소보다 수척한 모습이지만 대체로 담담히 주문을 선고했다.
김 대법원장은 앞서 지난 17일 아버지인 고(故) 김종락씨가 별세하면서 빈소인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내려가 상주 역할을 맡았다. 20일이 발인인 만큼 법원 안팎에서는 김 대법원장이 이날 전원합의체 선고에 당연히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 대법원장은 이날 선고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냈고 예정대로 재판을 진행했다. 대법관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한 김 대법원장은 이날 부산으로 돌아가 부친의 발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법원장이 상 중에도 재판에 참석한 것은 공직자의 의무를 그만큼 무겁게 생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대법원장과 12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