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지난 18일 관련 대책을 발표하며 2012년 9~12월, 2015년8~2016년6월 사례를 들어 ‘개소세 인하 시행 시 직전 3개월보다 월평균 1만~1만4,000대가 더 팔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료에는 세금 감면이 끝난 뒤 판매량은 빠졌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이번처럼 개소세를 5%에서 3.5%로 낮춘 지난 2015년8월27일~2016년6월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내수 판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감세 기간 월평균 승용차(경차·수입차 제외) 판매량은 10만4,138대로 직전 3개월(2015년 6~8월) 평균 9만3,988대가 팔린 것보다 1만150대(10.8%)나 더 팔렸다. 정부 설명과 일치한다. 하지만 2016년 7~9월, 세금이 원위치 된 뒤 판매량은 8만3,195대로 2만943대(20.1%)나 줄었다. 감세 직전보다 판매량이 더 떨어진 것이다. 계절성을 고려해 2012년 9~12월 감세 조치 전후인 2011년, 2013년을 분석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감세조치 전인 2011년 9~12월 8만5,358대가 팔렸지만 2012년 세금 부담이 낮아지자 5,000대가량이 많은 9만249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세금이 정상화한 2013년에는 1만대 가까이 줄며 고작 8만321대에 그쳤다.
2012년이나 2015~2016년 모두 개소세 감면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뒤 세제혜택 종료 후에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하는 ‘판매절벽’이 현실화된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금 감면이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기보다는 시기를 당기는 효과가 크다”며 “감세 기간이 끝나면 사고 등 특별한 사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를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내부에서도 개소세 인하에 비판이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일시적 감세 조치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판매 절벽을 막기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을 연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5년 당시에도 정부는 5개월 한시 인하를 발표했다가 6개월 추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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