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비판여론 부담됐나-현대차 임협 잠정합의

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성과금 250%·격려금 280만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는 26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잠정안이 통과되면 최종 타결된다. 현대차 노사가 여름휴가 전에 잠정합의에 도달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20일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하언태 공장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교섭을 벌여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급 250%, 일시격려금 28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노사는 올해 교섭의 쟁점이던 완전한 주간연속2교대 시행에도 합의했다. 현대차 생산직은 그동안 2조가 매일 20분씩 잔업을 했으나 이번에 완전한 주간연속2교대에 합의하며 내년 1월7일부터 두 조 모두 하루 8시간만 일하게 됐다.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작업속도의 지표인 시간당 생산대수(UHP)를 0.5대 올리는 데도 합의했다. 이를 통해 임금축소 없는 근무시간 단축이 가능해졌다.

사측은 노조가 관례적인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 장기화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은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현대차 임단협은 추석 전에 타결되는 게 보통이었고 때로는 해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사 간의 소모적 마찰을 줄이는 데 상호 노력한 결과 조기타협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 장기화로 인한 노사 대립 등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위기극복에 중점을 둔 합의안을 마련했다”며 “하반기 생산성 향상을 통해 차량을 조기에 고객에게 인도하고 품질 수준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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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 주재로 각각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해외전략을 점검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이후 가장 크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여성 운전을 허용하면서 2020년 10만대의 시장이 새로 생길 것으로 보고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특화상품과 마케팅 수단을 개발하기로 했다.
/맹준호·조민규기자 next@sedaily.com

◇현대차 임협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50% + 격려금 280만원+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완전한 주간연속2교대 도입(내년 1월7일부터)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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