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단독] 최저임금 인상에 뜀박질하는 배달료

기사들 인건비 인상 요구에

'배달앱 1위' 배민라이더스

27일부터 300~1,000원 올려

배달료 최대 4,000원까지 뛸 듯

주문 느는 하반기 또 오를 가능성




최저임금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큰 폭으로 오르자 배달료가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외식업 점주들에 이어 이번에는 ‘배달 라이더(배달 기사)’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가격 인상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은 음식 주문 시 4,000원의 배달료를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다.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자사 서비스인 ‘배민 라이더스’의 ‘배달팁(배달료)’을 최소 3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까지 조건부 인상한다. ‘배민라이더스’는 라이더(배달기사)를 통해 지역 내 맛집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개인 음식점에서 배달원을 상시 고용하는 대신 주문이 들어오면 배민라이더스의 라이더가 배달해 주는 방식이다. 배민라이더스 배달료는 현재 평균 2,900원 가량이다. 이번에 오르는 금액을 고려하면 배달료가 최대 4,000원까지 뛰는 셈이다.

‘배달의민족(배만)’ 앱에 공지된 ‘배달팁’ 인상 내용./사진=배민 앱 화면 캡쳐‘배달의민족(배만)’ 앱에 공지된 ‘배달팁’ 인상 내용./사진=배민 앱 화면 캡쳐


오는 27일부터 오르는 ‘배달팁’의 인상은 배달을 담당하는 라이더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최근 라이더들이 악천후·주문 집중 시간대에는 인건비를 추가로 더 달라고 요구하면서 배달료 인상이 이뤄지게 됐다.


한 배달대행 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라이더들이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힘든 날씨에 주문이 집중적으로 몰리면 라이더들이 배달을 기피해 배달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라이더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배달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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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 달 26일 주문·결제 시 배달료까지 일괄 결제할 수 있게 항목을 추가했다. 이 같은 배달료 항목 추가는 음식값과 배달료를 일괄 결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업주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유료 배달료는 업체마다 천차만별이며 지역·배달 거리 별로 적게는 1,000원에서 3,000원까지 부과하고 있다. 현재까지 배민 등록 음식점의 4% 정도가 유료 배달료를 책정했으며 올해 안에 이 비중은 1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배달료는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가격을 올리지 못한 점주들이 잇달아 유료 배달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품 마다 배달 수수료를 도입하는 업체도 나왔다. 롯데리아를 필두로 KFC, 맥도날드, 버거킹 등은 지난 3월부터 제품 별로 매겨지는 배달 수수료를 100~200원씩 올렸다. 이들은 배달료를 주문 한 건이 아닌 주문에 포함된 제품마다 매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이 다시 두 자릿수 오르면서 배달료의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배달대행 업체 관계자는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는 오는 10월~11월께 주문 수가 늘어나면 배달대행료가 현행 3,500~4,000원 수준에서 평균 300원 가량 오를 수 있다”며 “이 같은 배달 대행료 인상은 음식 가격을 500~1,000원 인상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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