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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로봇·車부품 등 미래사업 전망 밝아

휴대폰 적자규모 감소 추세

TV 등 가전·홈엔터 부문은

중장기 실적개선 가능성 커

서빙로봇 등 혁신제품 박차

올 영업익 38% 증가 기대





LG전자는 가전·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견조한 성장세와 휴대전화·자동차부품 사업부의 적자 축소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5월 출시된 LG전자의 트롬 건조기.  /사진제공=LG전자LG전자는 가전·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견조한 성장세와 휴대전화·자동차부품 사업부의 적자 축소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5월 출시된 LG전자의 트롬 건조기. /사진제공=LG전자


이달 초 발표된 LG전자(066570)의 2·4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주가는 3월까지만 해도 고공행진을 펼쳤으나 이후 실적 우려가 겹치며 연중 최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 휴대전화(MC) 사업부문의 적자가 발목을 잡았고,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뚜렷한 요인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520억원 가량 사들이는 등 매수세가 돌아오는 이유는 가전(H&A),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중장기적인 이익 증가와 자동차부품(VC)·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사업의 성장세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4.11% 늘어난 63조9,188억원, 영업이익은 38.57% 성장한 3조4,2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실적 추정치가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연초 추정치보다는 높아진 상태다.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은 7,710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을 통틀어선 1조8,78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MC 부문이 3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점차 적자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신제품 효과 등에 따라 MC 사업부의 영업적자가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2016년 1조2,000억원대였던 영업적자가 지난해 7,000억원대, 올해 5,000억원대로 느리게나마 개선되고 있는 셈이다.

H&A, HE 사업부의 실적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전사 매출의 30%, 영업이익의 59%를 담당했던 H&A 사업부는 세탁기·에어콘·냉장고 등 전통 가전뿐만 아니라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보급률이 전체 가구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류건조기는 판매량이 지난해 40만대에서 올해 100만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TV 등 HE 사업부는 대형 OLED TV 등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이익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OLED TV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하는 1등 업체인 만큼 성장 전망도 밝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A, HE 사업부의 이익 증가가 단기적 현상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가도 낮아진 만큼 저점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이밖에 비교적 신사업인 VC 부문은 이르면 올 하반기 흑자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초기 투입 비용은 많지만 VC 사업본부가 신설된 지난 2013년 2조4,000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3조4,891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LG전자의 어느 사업본부보다도 성장 속도가 빠르다. 지난 4월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 기업 ZKW의 실적도 내년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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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VC 외에도 AI, 로봇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AI 사업은 지난해 6월 신설한 인공지능연구소를 통해 음성·영상·생체인식,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G7 씽큐, 씽큐 스피커, 올레드 TV AI 씽큐, 트롬 씽큐 드럼세탁기, 휘센 씽큐 에어콘 등 AI 제품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선보인 서빙 로봇, 포터 로봇, 청소 로봇 등도 LG전자의 미래를 짊어질 신제품들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와 기술 협력을 시작한 후 관련 R&D와 개방형 혁신을 꾸준히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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